대한민국은 세시풍속(歲時風俗)인 24절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 선조들은 지혜롭게 양력보다는 음력에 초점을 맞추었다. 태양보다 달이 지구랑 가까워, 계절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안 것이다. 음력 기준의 24절기는 온난화 현상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도 비교적 잘 맞는다. 24절기 중 스물두 번째 절기인 동지는 작은 설이라고 불리웠다. 동지 이후로 낮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중국 주(周)나라에서 동지를 설로 삼은 것도 이날을 생명력과 광명의 부활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동지는 양력인 12월 25일(성탄절)과도 무관하지 않다.
1930년 이후분 어르신운명이라는 말로도 위로가 안 되는 삶이 있다.어르신은 스물한 살에 남편을 황망하게 떠나보내고 눈망울 맑은 두 살 아들과 험난한 세상에 내 던져졌다.열여덟 살에 시집가서 2년을 살고 어르신 인생은 앞길을 짐작할 수도 없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지독하고 기막힌 세월을 거슬러 한 많은 삶은 아흔두 해를 지나고 있다.그 세월을 어찌 살아내셨을까요. 존경합니다. 당신의 삶을...■ 지독한 불운의 올가미네 살 때 어머니의 죽음을 만났다. 어머니가 동생을 낳고 산후풍으로(후에 철들어 알게 된 어머니의 죽음) 고생하시다가 돌
[고양일보] 도도한 봄꽃들이 허리를 숙여 꽃 터널을 만들기 시작했다. 긴 팔을 뻗어 춤사위까지 선보인다. 복사꽃처럼 발그레한 뺨으로 물들었던 청춘을 뒤로하고 이제는 뿌리 깊은 나무가 되었다. 아득히 멀리 와 버린 내 인생의 봄날들, 안타깝지만 허망하지 않은 건 두꺼운 외피를 벗고 속살을 기꺼이 내보일 수 있는 내공이 만들어졌다. - 안순진.인생극장 ‘산 넘어 산’의 은막 스타는 이제 ‘커튼콜’에서 자유로워졌다. 어르신이 주인공을 맡았던 인생극장의 제목은 ‘산 넘어 산’이었다고 고백했다. 물론 한 마디 곁들였다. “어디 나 뿐이겠어,
가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가을은 처음을 생각하기보다 끝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을에 생각이 깊어지고 자신에게 다가올 미래의 마지막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죽음을 떠올리며 존재의식에 사로잡힙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내가 존재하는 것이고 죽음은 존재의 끝으로 사라져 없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죽음 앞에서 두 가지 양가감정에 휩싸이게 됩니다.최종적 죽음 앞에서 생존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인간의 존재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생각하고, 또 다른 생각으로 살아 숨 쉬며 존재하고 있다는 인생 자체가 얼마나 허무하
[미디어고양파주] 제8화 운동화와 캠프 지금 남아있는 내 어린 시절의 흔적이라고는 소풍날에 찍은 단체 사진과 학교 졸업사진뿐이다. 사진속의 촌스러운 내 모습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은 검정 고무신이다. 그 시절에는 평소에 늘 검정고무신으로 생활했고, 운동화는 소풍이나 명절 때만 신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것이었다. 그래서 아주 드물게 운동화를 사러 가기 전날 밤은 설레어서 밤잠을 설쳤다.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아궁이에 불을 때는 아버지 옆에 앉아서 부지깽이로 박자를 맞추며 콧노래를 부르면 아버지께서는 “우리 희야가 엄마하고 오늘 장에
[미디어고양파주]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정일영)는 지난 11월 26일부터 12월 7일까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아트포트 유스 페스티벌'을 개최했다.‘아트포트 유스 페스티벌'은 인천공항공사의 청년문화예술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재능 있는 청년예술가를 발굴·지원하기 위한 음악 축제로 청년예술가들이 큰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과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인천공항공사는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지난 10월부터 청년예술가 발굴공모전을 열어 이번 공연에 참가할 실력 있는 청년예술가를 선발했다. 치
섶다리 틈새로 내려다보던 모래무지,튀밥처럼 흐드러지게 터지던 아카시아 꽃들,금세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던 별무더기.나도 남기고 싶었다. 14살 그 때. [미디어고양] 7월17일 화요일 오후 5시. 백석2동행정복지센터.오늘은 당선이 되고 나서 백석2동의 첫 통장협의회에 참석한 날이다. 선거운동을 할 때나 당선이 되고 난 지금이나 여전히 주민 한 분 한 분은 늘 어렵다. 그 어렵다 표현에 담긴 많은 의미들이 항상 나를 긴장하게 하는 동력이 된다.면접을 가는 느낌이랄까.어깨위에 잔뜩 얹어진 책임감이 약간의 두려
조규남 사회복지법인 우림복지재단 대표이사 사회 초년병이었던 시절,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한참 들떠 있을 때, 서울 명동의 한복판에 있는 다방 '설파'는 우리 친구들이 모이는 아지트였다. 어느 날 친구 한 녀석이 맞선을 보고 와서 침이 마르게 여자 자랑을 해댔다."딱 내 스타일이야. H대 미술학과 졸업반인데 그녀를 만난 게 정말 행운이야. 대박이라고""그래, 뭐가 어케 좋았는데?""우선 내가 좋아하는 긴 쌩머리에, 청바지 작업복에 그리고 하얀 실내화 운동화를 신고 나왔는데...""그래서?""그 운동화 뒤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