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제8화 운동화와 캠프 지금 남아있는 내 어린 시절의 흔적이라고는 소풍날에 찍은 단체 사진과 학교 졸업사진뿐이다. 사진속의 촌스러운 내 모습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은 검정 고무신이다. 그 시절에는 평소에 늘 검정고무신으로 생활했고, 운동화는 소풍이나 명절 때만 신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것이었다. 그래서 아주 드물게 운동화를 사러 가기 전날 밤은 설레어서 밤잠을 설쳤다.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아궁이에 불을 때는 아버지 옆에 앉아서 부지깽이로 박자를 맞추며 콧노래를 부르면 아버지께서는 “우리 희야가 엄마하고 오늘 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