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김정자옥수 지업사의 미닫이문이 빼꼼 열렸다. 사모님은 자동으로 커피포트의 전원을 켰다. 손님 맞을 준비가 됐다는 신호다. 옥수 지업사의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서면 그가 누구라도 기분 좋은 대접을 받는다. 옥수 지업사 사모님은 손님에게는 두말할 것도 없고 일면식이 없는 낯선 이도 한결같이 따스한 미소로 맞이한다. 그리고 이내 열다섯 평 남짓, 작은 공간에 웃음꽃이 피어난다.■ 언제나 열려있는 문 그리고 마실 거리우리 가게는 커피를 비롯해 녹차 둥굴레차 메밀차를 손님 입맛대로 고른다. 빛바랜 냉장고의 문이 열리면 에너지드링크가
쐐기풀을 잡듯이 인생길을 걸어오신 어르신. 여름에 꽃이 피는 쐐기풀은 줄기나 잎사귀에 연한 가시가 있다. 만지면 당연히 따끔거린다. 살짝 스치거나, 건드리면 가시에 찔려서 상처가 나지만 특이하게도 오히려 꽉 잡으면 아무렇지 않다. 우리 삶의 방정식도 마찬가지다. 용기가 필요할 때는 대담하게 처신하는 것이 선한 결과를 낳는다.인생 무대에서 주역으로 은퇴한 미남배우를 또 만났다. 최재석 어르신. 들려주시는 말씀 사이사이에 “말하면 뭐혀”를 추임새로 재차 넣으셨다. 근현대사의 주역으로 살아오신 어르신은 구순을 목전에 두고 계신다. 맨주먹
도도한 봄꽃들이 허리를 숙여 꽃 터널을 만들기 시작했다. 긴 팔을 뻗어 춤사위까지 선보인다. 복사꽃처럼 발그레한 뺨으로 물들었던 청춘을 뒤로하고 이제는 뿌리 깊은 나무가 되었다. 아득히 멀리 와 버린 내 인생의 봄날들, 안타깝지만 허망하지 않은 건 두꺼운 외피를 벗고 속살을 기꺼이 내보일 수 있는 내공이 만들어졌다. - 안순진.인생극장 ‘산 넘어 산’의 은막 스타는 이제 ‘커튼콜’에서 자유로워졌다. 어르신이 주인공을 맡았던 인생극장의 제목은 ‘산 넘어 산’이었다고 고백했다. 물론 한 마디 곁들였다. “어디 나 뿐이겠어, 다들 인생극
[미디어고양] 인생을 살다보면 예기치 않은 계기로 뜻밖의 귀한 인연을 만나게 된다. 이러한 연은 ‘이웃’, ‘친구’로 정의되면서 당사자의 삶이 훈훈하게 됨과 동시에 다수의 동일한 감성을 지닌 사람들과 이어지며 지역사회를 밝고 고운 빛깔로 물들인다. 한 동네에서 동일한 취미인 '골프'를 매개로 친교하며 ‘행복한 동행’을 하고 있는 김희연·정소영·임미숙 세 주인공은 식사동에서 ‘뱀띠 미녀 삼총사’로 불리는 65년생, 54세 여성들이다. “28년 동안 모은 명품 그릇 1만2천피스가 집안 가득해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사진전이 3월 8일 ~ 3월 31일까지 고양관광안내센터 어울림터에서 열린다. 오픈식은 3월8일(수) 오후 2시이다. ‘사진으로 희망을 품다’라는 주제로 이번 전시에는 고양 호수공원을 비롯하여 고양시 곳곳에 숨겨진 아름다운 풍경을 다양한 시각으로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다.작품에 참여한 작가들은 2012년 고양시장애인복지관에서 진행되었던 사진반에서 사진공부를 같이한 식구들이다.이들은 방종모 작가와 함께 사진으로 세상을 다시 보고 느끼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희망을
김홍정의 역사소설 “금강” 3권을 한 달여 만에 다 읽었다. 여기서 라고 표현한 것은 몇 가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소설로서는 드물게 한 권의 분량이 500페이지가 넘는 그 압도적인 양적 중압감과 아울러 그 내용이 다른 소설 읽듯 가볍게 술술 읽을 수 없는 무게감을 갖고 있는 사실이 저절로 이런 표현을 나오게 했다. 저자로부터 직접 서명을 한 책을 받아 단숨에 읽지 못하고 한 달이나 걸려 독파하게 된 것은 우선 다른 소설 대여섯 권 분량의 책을 세 권에 압축하여 담은 물리적 형태에도 있지만 그보다는 작품에서 다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