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목사들만큼 장례식장에 가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나 역시도 목회하는 동안 장례식장에 많이 갔었습니다. 목사들은 한 날에 낮에는 주례자로 결혼식장에 그리고 저녁에는 집례자로 장례식장에 가야 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나 개인적으로는 결혼식보다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을 더 선호하였습니다. 결혼하는 이들은 이제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숱한 세상의 고난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주 안에서 죽음의 나라로 들어간 이들에겐 더 이상의 괴롬과 슬픔이 없이 안식의 나라로 들어가기 때문에 뭔가 묘한 안도감이 따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목사를 내
[고양일보]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11월부터 매주 토·일요일에 다문화 부부 10쌍을 대상으로 전통혼례식을 진행하고 있다.전통혼례식은 다문화가족의 고양시 공동체 일원으로서 애향심과 자긍심을 높이고 안정적인 지역사회 정착을 돕기 위해 고양시가 지원하고 고양문화원에서 주관한다.혼례식은 사정상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지 못했거나 혼례 경험을 통해 부부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싶은 다문화 부부들이 신청하여 참여하고 있다. 전통혼례식을 마친 부부에게는 정동제일교회 후원으로 마련된 부부 여행 기회가 주어진다.센터는 참여 부부
누구나 꽃 같은 시절이 있다. 어머니댁 낮은 담장 밑으로 키 작은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낮 달맞이꽃, 소담스런 맨드라미, 과꽃, 이름도 어여쁘고 자태도 얌전하다. 이수자 어머니도 그런 분이셨다.■ 거짓말, 저 열아홉 살이에요“열아홉 살이에요”시집가서 이웃 형님들이 몇 살이냐 물으면 열아홉 살 이라고 거짓말을 줄곧 했다.열다섯 살에 시집왔다고 말하기가 너무 창피했다. 입하나 덜겠다고 오라버니가 보낸 시집이라 더군다나 키 작은 내가 열다섯 살 때는 언뜻 보면 열 살짜리 계집아이로 밖에 안 보였다. 그런데 시집을 간다니 더군다나
원기소 만들던 서울제약의 또순이외갓집에 기거 하다가 서울로 올라가서 방직회사에 다녔다가 제약회사 채용 공고를 보았다. 서울 올라 갈 때는 촌티를 안내려고 핑크색 유똥 치마에 저고리 해 입고 서울행 기차에 올랐다. 우선 서울살이는 남의 집 일을 해주면서 시작되었다. 잘 사는 집도 석탄을 떼서 난방을 하느라 얼굴만 뽀얗고 다들 새카맸다. 방직공장에 다니면서 자취하고 마침 제약회사 공고가 났다. 당시는 유한양행, 서울제약 (서울 약품 공업사), 삼일제약등 제약회사가 세 곳 이었다. 나는 서울제약(서울 약품 공업사)에 입사를 했다.서울제약
이 강산 낙화유수 흐르는 봄에새파란 잔디 엮어 지은 맹세야세월에 꿈을 실어 마음을 실어꽃다운 인생살이 고개를 넘자낙화유수 네 글자에 마음이 살짝 흔들린다어여쁘던 꽃이 물위로 진다. 물결 따라 흘러간 꽃잎은 어디로 갔나이순희 어머님이 소녀시절부터 잘 부르시던 남인수 선생님의 ‘이 강산 낙화유수’ 노랫말이다. 어머니께서 세월의 질곡과 무게를 알기 전부터 유난히 좋아했던 노래였다. 당신의 삶을 예견이라도 한 것처럼...열 살 무렵 무심코 흥얼대던 노랫말처럼 인생이 흘렀다. 질곡의 삶을 견뎌내고 이제 석양의 노을처럼 아름다운 황혼을 만끽하
이북에서 내려온 사람들만 실향민이 아니다. 어르신도 실향민이셨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멱 감던 시냇가의 추억자리를 잃었다. 대청댐에 수몰지구가 된 덩기미와 피실 고향집도 잃어버렸다. 그리움만 남은 마음의 고향이라시며 당신도 실향민이라는 말씀을 놓치지 않으셨다.마음의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비단 어르신뿐이랴. 인생의 방향을 잃어버렸다면 고향을 잃은 것과 다를 바 없다. 어르신의 인생 한 대목 한 대목을 엿보면서 잠시 마음의 고향을 찾아가는 여행을 떠나 보기로...■ 수몰 이주 이후 달라진 삶의 여건들산 벚꽃이 환하게 피던 날 아내를
생존전략(生存戰略, survival strategy)에서 꼭 생각해야 할 것은 공존(共存)이다. 공존의 의미는 ‘서로 도와서 함께 공존하는 것’이다. 지구가 많은 환경파괴에도 이 정도 유지될 수 있는 이유는 모든 동식물이 공존(共存)하는 삶의 방식 때문이다.식물의 경우 나뭇가지가 펼쳐진 형태를 보면 서로 부딪치지 않고 각자의 영역을 적당하게 확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을 크라운 샤이니즈(Crown Shyness)라고 한다. 공존(共存)을 실천하는 것이다.모든 동식물의 공존(共存)의 삶의 밑바탕에는 생존과 번식이 있다. 생존과
이정욱 어르신 (1924년~)70년을 아내와 키운 連理枝(연리지)“우리 막둥이 정자, 큰놈은 미숙이, 둘째는 영옥이”누군가가 나에게 며느리들 이름을 물었다. 이제 며느리는 없고 딸만 남았다. 스무 살 순자가 연지곤지 찍고 내 품에 안겨 새 각시가 된 지 까마득한 세월이 지났다. 70년. 한 사람의 기나긴 인생을 담은 시간이다. 그 깊은 세월을 아내와 둘이 걸었다. 두 손 잡고 작은 소로길(작은 골목길)을 지나서 우리 아이들과 같이 신작로까지 뚜벅뚜벅 걸어 나왔다.한때는 드넓은 바다 위를 헤엄치는 부레 없는 상어처럼 고단하기만 한 시
코로나19로 사람들 간의 거리두기는 강화되고 작년에 주춤했던 중국발 황사가 하늘을 뒤덮고 있다. 하지만, 빼앗긴 들에도 봄은 왔듯이, 팬데믹 세상에도 봄이 왔다. 호수공원의 벚꽃은 밤에 눈꽃을 이루고, 앙상했던 나뭇가지에는 연푸른 잎들이 채워지고 있다. 장범준의 ‘벚꽃엔딩’과 더불어 우리는 봄이 되면 진해와 여의도를 떠올린다. 바로 벚꽃축제이다. 진해 군항제에서 시작되는 벚꽃은 여의도에서 절정을 이룬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개최가 취소되었지만 매년 우리는 봄을 만끽하기 위해 이 축제에 방문해 왔다.지역축제는 지역문화를
이광기 전 고양시청 국장, 차녀 결혼식김칠석 · 김정희의 장남 김남현이광기 · 황정자의 차녀 이민경일시 : 1월 17일 일요일 오전 11시장소 : 아펠가모 광화문 (더케이트윈타워 LL층)주소 : 서울 종로구 종로1길 50모바일 초대장 : https://letters.florencecard.me/d0ab6c6
[고양일보] 24일부터 내년 1월 3일 밤 12까지 스키장, 눈썰매장 등 겨울 스포츠 시설과 전국의 해돋이 명소 등 유명관광지가 폐쇄되고 식당에서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다. 정부는 수도권 2.5단계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자 연말연시 방역대책을 추가로 발표했다. 국내 발생 확진자가 1주간 단위로는 이미 3단계 기준(전국 800명∼1천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을 넘어선 상황이고 하루 사망자 수도 8일째 10∼2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정부는 현재 신규 확진자 수는 3단계 기준에 부합하지만, 역학적·의료적 대응
[고양일보] 포천시와 포천시의회가 주최하고 포천시무한돌봄희망복지센터가 주관한 ‘2020 포천시 작은 결혼식’이 지난달 26일 포천허브아일랜드 아테네홀에서 개최됐다.올해 5번째로 열린 이날 작은 결혼식은 포천시 양성평등기금사업 중 하나로 개인 사정으로 예식을 올리지 못하고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다문화 부부 2쌍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박윤국 포천시장은 이날 성혼선언문을 낭독하는 자리에서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는 두 주인공의 앞날에 행운과 기쁨이 가득 넘쳐나길 바라며, 진심으로 축하한다”라는 희망 섞인 메시지를 전해 하객들의 큰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