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일보] 아버지는 못 말리시는 분이었다. 한참 젊은 시절, 당신 위주의 자유분방한 삶을 사셨다. 그래서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외항선 항해사로 넓은 바다의 세계를 돌아다니며 그래도 뭔지 풀리지 않는 인생의 수수께끼로 방황하는 방랑자의 삶을 사셨다. 가정과 가족마저도 당신을 묶어 두지 못했다. 항상 먼 산을 바라보며 고뇌하는 얼굴로 '길'을 찾았다.바다에 나가 있는 동안 외아들이었던 당신에게 극진한 부정(父情, paternal love)을 베푸셨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아들로서 아버지의 임종도 지켜드리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