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환 (1938년~)좁은 골목길을 따라갔다. 대문 옆에 혼자 서 있는 문패들을 지나 당도한 그 집 문패에 나란히 서 있는 부부 이름 ‘송용환 박영순’ 열려진 대문 안으로 들어서니 자스민 꽃향기가 두 분 계시는 내실로 안내했다. 어르신은 사모님을 곁에 두고 한가로이 누워 TV를 보고 계셨다. 어르신은 쑥스러운 미소로 인사를 대신했지만 어르신 인생의 큰 락(樂) 이었던 민물 고기잡이 이야기를 들려주실 때는 화색(和色)이 만연했다. 어르신이 수십 년간 청성면 냇가에 수천 번을 던져 놓았던 그물, 어르신도 인생이 쳐놓은 그 그물에 갇혀